

[테크월드뉴스=양승갑 기자]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은 날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속도에 맞춰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지면서 오픈소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오르는 분위기다.
오픈소스는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있는 소프트웨어로 누구나 자유롭게 복제·배포·수정하는 권한을 가질 수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환경의 경우 이전에 비해 토종 기업이 선전하고 있다지만 아직은 오라클 등 외산 솔루션이 앞서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최근 들어 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유엔넷’이다.
유엔넷은 네트워크 전문기업으로 현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관련 시장을 개척 중이다. 최근 본지는 유엔넷의 김주섭 대표를 만나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환경의 중요성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유엔넷의 전략을 들어봤다.
김주섭 대표는 2001년 유엔넷을 설립해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유엔넷 창업 전에는 엘지상사, 시스코를 거치며 IT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유엔넷은 당초 네트워크 구축 및 유지보수 분야에 집중해 왔다. 그렇지만 현재 유엔넷은 사업 다각화를 시도, 기업용 및 응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들어선 상황이다.
특히 유엔넷은 오픈소스 DB에 역량을 쏟고 있다. 하드웨어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 전문 기업이 오픈소스 같은 소프트웨어 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소프트웨어의 중심이 되는 DB 영역은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유엔넷은 어떻게 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을까. 김 대표는 ‘사업 다각화에 대한 고민’을 언급했다.
그는 “하드웨어 시장은 많이 포화된 상태로 회사가 성장하고 이익을 내야 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2010년도 중반부터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여러 시도를 하면서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레드햇 OS 유지보수 작업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유엔넷은 ‘안전성을 갖춘 오픈소스 DB’를 강조한다. 이 같은 점을 ‘포스트그레(Postgre)SQL’ 기반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타란툴라(Tanrantula)DB’를 설계하며 실체화했다. 포스트그레SQL은 최근 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로 상용 버전으로 개발 가능하며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타란툴라DB는 크게 고가용성(HA), 백업, 이기종 DB 연계 등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며 다양한 고객 현장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오라클 DB와 비교했을 때 90%가량 저렴하다.
김 대표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장은 가격이 저렴한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진입하기 어렵다”며 “제2 증권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 타란툴라 DB가 공급됐다. 이는 타란툴라DB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굉장히 의미 있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DB의 확장성 측면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기업 환경에는 인사 시스템과 세일즈 시스템등 여러 DB가 존재하는데 이것들을 연결, 데이터를 분석할 때 활용성이 좋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엔넷은 국내 대기업 유통사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에 타란툴라DB의 기능 및 성능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또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GS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GS인증은 실제 운영환경과 유사한 시험환경에서 소프트웨어 제품의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로 1등급은 최고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아무래도 DBMS가 민감하다 보니 오랜시간 검증을 거치며 개발했다”며 “후발주자로 시장에 들어왔지만 기능·성능적인 면에서 우수한 점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실제 증권사에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할 때 타사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향후 상용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클라우드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오픈소스는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일반적인 오픈소스는 고객들이 원하는 기술 역량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공급 기업이 인력을 만들고 서비스해주는 시장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타란툴라 DB를 기반, 기업용 인프라 소프트웨어 및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공급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하드웨어 회사가 오픈소스로 시장을 바라보고 DBMS 개발, 인프라 구축 등 자체 기술력으로 성공한 사례가 흔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유엔넷은 국내 오픈소스 DBMS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하드웨어 매출 500억원과 소프트웨어 매출 200억원을 달성,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주식 시장에 상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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